나는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을 하기도 전에 취업을 하였고 취업과 동시에 공부를 하고 준비를 했다. 더욱 더 발전하고 나아지기 위해서. 스스로 부족한게 많았기 때문에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몰랐고, 그렇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했던 것 같다.


한 달마다 계획을 세웠고 무리한 계획과 과한 내용 탓인지 항상 100%로 달성하지 못했다. 100% 를 달성하진 못했고, 막연하게 했다. 다만 그 막연함 아래에 꾸준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기본적인 자료구조, 알고리즘부터 시작해서 컴퓨터 사이언스 지식들에 대해서. 하지만 사실 이러한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계속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 시간을 끌기보다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당장 하려고 하는 자세들.


첫 회사를 다니면서 그리고 첫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름 내가 속한 회사에 대한 여러 감정들과 상황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인간으로서나 내가 가진 직업적인 성격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코딩테스트와 면접들을 보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기록하고 그 내용들을 보완하면서 단순히 개발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어떤 태도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과 앞으로 하려고 하는 것들과 어떤 인간상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하지 못하겠다" 라는 표현이 정말 치욕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불가능은 없다" 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타성에 젖어든건지, 발전하지 못하는지 앞선 표현들을 속으로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개발을 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게 스스로 너무 우습다. 이런 마음을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너무 잦은 야근과 빡빡한 일정과 양식과 나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업무 그리고 결론적으로 부족한 나의 실력. 이것들이 전부였다. 내가 뛰어났더라면, 혹은 나에게 쉬운 업무가 주어졌으면 하는 그런 비겁한 생각이 들었다. 


쉬운 업무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치사하고 비겁한 생각이라고 스스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더불어서 어려운 업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면서, 기존의 코드를 뒤엎고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찾고 찾다보니 나아지고 있었다.


불만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려웠고 힘들었으니깐. 물론 나의 입장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하는데, 어떤 업무가 주어졌을때 "이게 가능해!?" 라던가 "어떻게 이걸 해?!" 라던가 하는 마음이 들면 이런 마음을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찾을 수 없더라도 차선을 찾고 차선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우울함이 극도로 찾아왔고 주변에도 나름 내색을 많이 했다. "힘들다. 나 힘들어" 라는 뉘앙스. 잘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표현이 자연스레 나왔다. 진짜 고통스럽고 힘들었으니. 그래도 꾸준히 공부를 했다. 막연함 속에서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신념하나로.


그러곤 맡은 업무들은 꾸준하게 수행했던 것 같다. 더불어서 이전보다 코드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었다. 추가로 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의 생각을 남에게 주입시키거나 강요하면 안된다는 걸 알게되었다. 나 또한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내가 타인보다 더 특정 부분을 잘 안다고 잘난 척할 필요도 없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 중에서 말하는 투나 표현이 타인의 맘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항상 기록하는 습관이 나를 조금씩 발전시켜왔던 것 같다. 대학교 시절보다 오히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부터가 나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기록하고 기록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공부하고 난 뒤, 정리해서 블로그에 게시하는 그러한 사이클. 한편으로는 블로그만 꾸미기에 급급해서 실질적인 역량은 쌓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20190322)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다. 이직하는 회사에서 최종합격 소식을 듣는 순간 기쁜 마음에 목소리가 상기되거나 행복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 기쁜 마음보다 그 동안 했던 일들과 준비했던 것들을 계속 놓고있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안도 혹은 담담함이 컸다. 그동안 잘 견뎌내고 버텼구나 싶은 마음.


좀 더 나아가 생각을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좀 더 올바른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자소서에 썼던 내용 그대로 이행할 것이다. 그러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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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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