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물랑루즈란, 프랑스어로 빨간풍차를 뜻한다. 영화에서 빨간풍차가 나오는 것은 물랑루즈가 곧 빨간풍차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영화 속에 연출되는 모든 요소들이 커다랗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들의 대사와 대사 속에 포함된 운율과 감정들. 애니메이션 같은 황홀한 배경들과 음악들. 


처음 본 뮤지컬 영화였고, 영화 속에 나타나는 화려한 색상들과 숨쉴틈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시선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두 시간의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올라가는 크레딧, 이것 또한 쇼로 마무리되며 쇼의 단장이 말한 "show must go on" 이라는 표현이 마무리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뮤지컬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과 뮤지컬 영화 속에 뮤지컬 배우들의 쇼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 중 인물 속에서의 쇼가 중첩되고 깊이가 깊어지면서 단장이 말하는 show must go on 라는 대사는 결과적으로 관객이 바라보는 전체가 쇼임을 방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 진행되는 멋있는 쇼들은 다채로웠고 신선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사건들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느낌들을 계속 쇼로, 음악으로, 가사로, 뮤지컬로 풀어내는 것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감정을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상황은 나쁘지만 이 상황을 뮤지컬로 승화시키면서 결국에 아름답고 재밌지 아니한가? 라는 것을 말은 하지 않지만 영상으로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위적임 속에서 뮤지컬 영화도 결국 영화이고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진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그 뮤지컬의 산뜻함 느낌이 줄어들고 진지해지고 느려지고 하는 그런 영화 속의 템포 혹은 텐션들이 적절하게 표현되어 좋았다.


물랑루즈가 2001년 작품이라고 시간이 이렇게 흐른 지금에봐도 전혀 예전 작품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 표현 방식이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여 주인공으로 나온 새턴 역을 맡은 니콜키드먼의 모습도 아름답게 나와 그 세련미를 한층 올려준 듯 싶다.


마치 120분 짜리의 기나긴 장편 뮤직비디오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영화 맘마미아는 보지 않았지만 맘마미아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럽게 보았고, 향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한 번더 봐도 좋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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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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