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전에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을 했고, 현재는 퇴사를 앞두고 있다. 퇴사관련 주제를 그 당시에 한번 썻기 때문에 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내 감정과 느낌을 글로 남겨두자고 판단했다. 개발얘기 아니더라도 영화나 책이나 별에 별거 다 올리는 블로그니깐.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번에 또 한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다. 지원한 회사로 최종합격 소식을 들었고, 현재 다니는 직장의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분들과 같이 협업했던 동료분들에게 이직사실을 전달하였다. 첫 직장을 퇴사할 당시에는 체력도 많이 고갈되고,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당시여서 지금 그 글을 살펴보면 감정들이 글 속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하지만 이번엔 그 때의 감정들과는 달리 그동안 감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많은 걸 배웠다. 소프트웨어라는 큰 범주에서 보면 내가 배운 지식은 한없이 작지만, 이전의 내가 가진 지식의 바운더리와 비교한다면 충분히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입사하자마자 회사내에서 1개월에서 2개월동안 수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짧은 기간동안 많은 지식들이 머릿속에 우겨져 들어갔던 것 같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끝낸 뒤, 나는 무사히 수습을 통과하고 실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입사이후 4개월에서 5개월정도는 내가 사인한 계약연봉이나 통장에 찍히는 월급의 액수가 나한테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정도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생각은 나지 않았다. 그 당시 회사 내 신규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잊혀져갔다. 이후 나는 회사 내에서는 개발적인 지식들 뿐만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소양들을 익힐 수 있었다.

 

질문

개발하면서 막히는 부분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머리 싸매면서 끙끙헤매대가 물어보기도 하고, 이론으로만 알고있는 인프라 지식 및 서버관리나 운영등에 대해서는 타 팀분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간혹가다 터무니없는 질문을 할때도 많았지만 다들 잘 대답해주셨다.

 

그렇게 질문을 하다보니, 질문하는거에 대해서 거리낌은 덜해졌다. 혼자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보단 질문을 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는 궁금한게 생기면 질문을 할 것이다. 문득 질문을 하다보면 어떤 질문은 기초적인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질문도 꾸준히 하면서 지식을 넓히려고 한다. 기초적이더라도 질문을 하지 않는 것보단 하는게 좋으니깐.

 

문서화

나는 문서화를 자주 하려고 했다. 회사는 gsuit 을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면서 작업했던 것들에 대해서 문서화를 자주 해놓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작성한 문서가 늘어서 필요시에 내가 썻던 걸 다시 참고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자연스레 내용들을 최신화시킬 수 있었다. 이후에 누군가와 같이 협업하는 시점이 되거나 인수인계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는 구두로 작업 내용을 설명드렸지만 동시에 문서로도 드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문서화가 당장에는 귀찮을 수 있지만 긴 관점으로 바라보면 작성해두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요구사항 이해

요구사항에 대한 불분명한 이해는 서비스에 대한 허점을 만든다는걸 알았다. 납득시킬 수 있고, 납득될 수 있는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서비스의 기능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획자분들과 회의 외적으로도 메신저로나마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요구사항을 구체화시키고 기능들을 다듬을 수 있었다. 하나의 기능을 만들기 위해서도 충분히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함을 알 수 있었다.

 

회의

회의를 진행할 때는 아젠다가 명확해야한다. 최소 3인이상이 모여서 온라인/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하면 해당 회의를 통해서 얻어가는데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참여한 인원들에 대해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회의가 또 한번 들어가게 되고, 그거또한 하나의 낭비로 볼 수 있다. 회의의 주최자는 아젠다를 명확히 하고 임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나도 이후에 내가 주최로 회의를 꾸려나가는 경우에 이런 부분을 간과하면 안되겠다.

 

문화

예전에는 회사에 코드리뷰 문화가 잘 정착되어있는 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나의 부족한 생각이었다. 일정에 쫓겨서 코드리뷰를 생략할 수도 있고, 간단간단하게 코드리뷰를 하는 곳이 있을 수 있고, 아예 그러한 문화가 없는 곳이 있을 수 있다. 회사의 사정 그리고 내가 속한 팀의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기보다는 주변에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분들이 있다면 요청이라도 드려보자.

 

그래서 나도 그렇게 자주는 아니었고, 새롭게 구성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최소 한번은 코드리뷰를 요청해서 팀 내 코드리뷰를 받아왔다. 그러면서 조금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고 코드를 보완할 수 있었다. 지금와서야 생각하지만 좀 더 자주 요청을 하면 좋았을텐데 싶다.

 

스터디

회사 내 선임 한 분이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이끄셔서 덕분에 TDD 와 객체지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이 스터디 덕분에 한 단계 더 나의 코드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다. 감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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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퇴사를 앞두고 있다. 2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꾸준하게 블로그나 깃헙에 기록 하려고 한다. 이 행위가 나의 실력을 대변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이 행위가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실하게 할 뿐이다. 그러다보면 잘해지고 잘하면 또 개발 재밌어지고 개발 재밌으니깐 성실하게 하고 그러면 더 잘하고 그러면 개발 더 재밌고 그런 선순환이 나에게 생기길 바래본다.

Posted by dou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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