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19년이 저물어간다. 올 한 해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고, 겪었던 것들에 대한 간략한 키워드와 함께 느낀 점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2020년에 뭘 어떻게 살면 좋을지 대략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2019년.

아듀 2019.

 

이직

2019년 4월 3일에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나왔다. 2018년 1월 15일에 첫 출근을 시작해서, 1년 3개월을 재직하다가 서비스 회사로 이직을 성공하게 되어 퇴사하였다. 기존에 있던 회사는 SI 회사였고, 지금 있는 회사는 포털 서비스 회사인데, 8개월의 기간 동안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많이 배울 것이다.

 

이직하면서 나의 "나의 2018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퇴사 후, 주말에 아차산역 쪽에 있는 아차산에 올라갔다. 해를 보기 위하여 갔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해는 보지 못하였고 그 밑에 두부 맛집을 찾았다. 순두부가 참 맛있더라.

 

퇴사에 관한 글은 따로 장문으로 여기(링크)에 작성하였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로 이직하면서, 세상엔 역시 뛰어난 개발자들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직업적인 범주를 뛰어넘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간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고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 물론 나 또한 지금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직하여 주변 동료분들을 보면서 느낀 걸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정리를 잘한다. (개발 블로그 정리, 코드 정리, 자료 정리, 회의 내용 정리)
  • 부지런하다. (개발 공부, 개발 공ㅂ, 개발곱, 개...)
  • 추진력이 좋다.
  • 두려워하지 않는다. (=불안해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행한다.))
  • 인생에 일부는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여유를 가진다. (개발 외 적으로도 인생은 더 중요한 게 있다.)

위에 내용들을 한 단어로 관통한다면 `성실` 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자신의 인생을 성실히 사는 것.

 

이사

이직하고 나서 회사에서 주어진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바로 전셋집 구하기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8월 10일 날 전셋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은 관악구에 거주 중에 있다. 원래는 회기역 원룸 반지하에서 햇볕도 없이 우중충하게 살았는데 이번에 이사 오면서 지상층으로 올라오니 확실히 집안에 생기가 있음을 몸소 알 수 있었다. 정말 집안에 볕이 들고 안 들고 차이는 천지차이다.. 중소기업 전세 대출로 가게 되었고 그 덕분에 원룸 크기만 한 방에서 널찍하게 혼자 공간을 쓰고 있다. 만족.

 

이사를 했기 때문에 출근시간도 이전보다 단축되어 조금 더 자거나, 혹은 늦게 일어난 경우에도 어느 정도 빨리 준비하면 제 시간까지 출근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우리 집이 신림, 봉천, 서울대입구 라인에 있는데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잘 되어있다. 또한 음식점과 마트도 있으며 시장 상권이 살아있어서 장 보기도 편하다.

 

스터디

이사를 하고나면 무조건 스터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울 게 있고 나름의 동기부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과 하려고 했고, 나는 블라인드 직장인 앱을 통해 스터디 모집 공고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뒤에 연락이 도통 없어서 그냥 생각 없이 지내다가 이후에 연락이 있었고, 세명을 시작으로 최근 한 달 전에 한 분 더 오게 되어서 총 네 명이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처음 세명이 모였을 때는 하나의 주제로 같이 공부하고 공유하는 형태를 취할까 하다가 같자 역할을 달리하여 작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서 그렇게 진행했다. 하지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매너리즘이 생기고 관성이 적용되다 보니 자연스레 스터디를 처음 하고자 했던 감정들이 무뎌졌다. 그러던 감정들이 생기고 진행되던 와중에 한 분이 더 오게 된 것이다. 이후 계속해서 하던 대로 진행하다가 스터디원들도 그 부분을 인지해서 2주 전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2020년의 계획과 더불어서 개인이 내년에 할 것들 그리고 앞으로 스터디가 가야 할 방향성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레포도 생성했다. borngineers.

 

개인 프로젝트

개인 서비스를 해보고 싶어서 VPS를 한 대 할당받았다. 코노하라는 일본 호스팅 업체에서 월 2만 원을 주고 이용하고 있는데, 일단 개발은 얼추 다 했고 nginx 랑 ssl 설정해야 하는데 연말에 이것저것 뭐 딴짓하느라 못하고 있다.. 하게 된 계기는 기획, 개발, 테스트, 배포, 운영 이와 같은 걸 다 하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런?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혼자 겪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사실 앞서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작은 서비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겸사겸사.

 

단순한 게시판으로 CRUD로 구성하였고 기술 스택은 사내에서 이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을 그대로 적용했다. 스프링부트 + 그래들 + 뷰 + 마이시퀄 등. 사실 아직도 잘 몰라서 더 공부하긴 해야 한다.

 

도메인도 구입했고 개인 서버도 할당받고 서버 설정하고 배포하고 운영하면 되는데.. 1월 중에나 가능할 듯싶다. 서비스 이후에는 조금씩 이것저것 적용해보면서 서비스의 추이를 살펴보고 싶다. gulagbu.com 403 forbidden ...

 

영화

영화모임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 학생 때 나름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자주 보곤 했는데 대학생 되고,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그러한 취미를 잊고 지냈다. 이후에 친구에게 서울살이 심심함을 토로했더니 나에게 오프라인 모임을 추천해주더라. 무슨 모임을 할까 싶어서 들은 모임이 영화 관련한 모임이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으면서 여러 영화들을 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왓챠도 결제해서 혼자 영화 보고 그러한 취미가 되살아났다. 올해 본 영화 중에 추천할 만한 것 일부를 작성하려고 한다.

  • 콘택트 (Contact)
  • 컨택트 (Arrival)
  • 원더 (Wonder)
  • 미안해요 리키
  • 우리들
  • 우리 집
  • 옥토버 스카이
  • 스탠바이 미
  • 월 E
  •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더 있긴 한데, 이 정도면 충분할 듯하다. 세상엔 감명 깊은 영화들이 참 많더라.

 

2020년.

2020년에는 뭘 하는 게 좋을까. 어떻게 살면 좋을까. 지금 여기 채운다고 내가 모두 다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몇 가지 키워드만 굵직하게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 고전 / 언어
  • 기본(=본질)
  • 성실

 

-

요즘에 강하게 내가 하는 행위에 대한 자각이 필요함을 느낀다. 현재 어떤 것을 하는지. 의식적인 상태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현재를 인지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이행하며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비단 직업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요소들에 대해 서말이다.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이야기와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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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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