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별 여행자


p. 66

나는 오랫동안 궁금했다. 어떻게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일에 아무런 여지도 남겨 두지 않고 일을 미리 빈틈없이 짜려고들 하는지. 삶을 앞서 계획하면서, 어떻게 삶을 창조하려 하는 것일까? 나는 내 수첩 속에 우연을 위한 빈자리를 남겨 둔다. 예기치 않은 것을 위해 숨 쉴 자리를. 우리가 눈을 떴을 때 우리를 도울 줄 아는 삶의 무한한 다양성에 내 자신을 내맡기고 싶다.


p.71

할아버지는 내게 종종 말씀하셨다. 너무 많은 돈은 기쁨을 앗아간다고. (중략) 현대는 돈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성공적인 삶의 척도가 되고 있다. 돈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두리번거리지만 돈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수단에 지나지 않는 돈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조금 덜 행복해졌고 인간의 정신은 조금 덜 깊어졌다. 수단을 목적으로 잘못 인식한 결과다.


p. 222

조급증은 삶에서 모든 것을 취하려 하지 않을 때 치유된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고 발을 구르는 대신 우리는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쏜살같이 지나는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에 조금 더 투자하고 음미할 줄 알면서 충분히 그 시간들을 살아야 한다.


지하철 이동 시간에 짬짬히 읽었다. 작년에 사놓고 작년에 한 번 읽고, 이번에 재독하게 되었는데 쉽게 읽히는 문체여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포기하면 빠른데 욕심이 많고 항상 잘하려고 하다보니 탈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욕심이 많으면 해야하는데 욕심만 많고 행동으로 실천을 안하는 것도 문제이다.


책은 투아그레족으로 부르는 사막 유목민이 쓴 본인 이야기이다. 에세이 혹은 수필 정도라고 생각된다. 요즘 흔히 현대인들이 겪을만한 여러가지 고충들에 대해서 해당 인물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치부된다. 안정감있는 정신과 행동이 중요한 것 같다. 

Posted by dou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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